한 겨울에 공항에서 두터운 외투를 벗고 더운 나라로 떠나는 것은 상상만해도 짜릿한 것 같아요. 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200프로 상승하는 듯한 기분이죠. 아이들의 여름방학이 2주간으로 짧은 대신 겨울방학이 2달이나 되다 보니 한 일주일 쯤은 여름 나라에서 새파란 하늘과 에메랄드 빛 바다 구경 실컷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여러 여행지를 고려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에게 바다와 산을 고르라고 했더니 듣지도 보지도 않고 바다를 고르더라고요. 우리나라에서 가기 좋은 여름 나라는 동남아 지역이죠. 이번 글에서는 동남아지역 태국의 아름다운 섬 푸켓여행을 계획해 봅니다.
지난번에는 겨울 여행으로 설산인 후지산 여행을 계획했었습니다. 어릴 때는 여행하면 아이들처럼 무조건 여름, 무조건 바다였는데 이런 것도 나이를 타는 건지 지금은 더위보다는 추위가 낫다 싶기도 하고 산을 타거나 트래킹을 하는 것이 뭔지 모를 쾌감이 있더라고요. 후지산 설산뷰를 볼 수 있는 2박3일 일정은 어떠신가요?
바쁘셔서 일정만 간단하게 보고 넘기고 싶으시다면 ▼ ▼ ▼ ▼ ▼ ▼
푸켓 여행은 언제가 가장 좋은가요?
푸켓은 태국에 있는 섬입니다. 연중 내내 따뜻한 곳인데 가장 추울 때 기온이 섭씨 24도라고 합니다. 여느 동남아 지역처럼 사계절로 구별하기 보다는 비가 많이 오는 우기와 강수량이 적은 건기로 나뉩니다. 보통 건기일 때가 여행하기 좋은 시기이죠. 푸켓의 건기는 12월에서 4월입니다. 딱 우리나라의 한겨울이죠. 우기에도 폭우가 여러 날 오는 날은 거의 없고 소나기정도이기 때문에 여행이 아주 어려운 곳은 아니에요.
여행하기 가장 좋은 달은?
그 중에서도 여행하기 가장 좋은 달은 1월과 2월이라고 합니다. 기온이 섭씨 24도에서 34도이고 습하지 않고 평균 강수량이 일년 중에 가장 적은 시기입니다. 겨울방학에 가기 딱 좋은 곳이네요. 너무 찰떡이라서 놀랐습니다.
푸켓에서 가보고 싶은 장소
푸켓은 결혼 전에 저희 부부가 가봤던 여행지인데요, 그 때는 빠통 근처에 숙소를 잡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섬투어를 나갔더랬습니다. 매일 7시부터 저녁까지 놀다 들어와서 호텔이 어떻게 생겼었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였는데 바다가 너무 예쁘고 스노쿨링이 미친듯이 재미있었어요.
이번엔 아이들과 함께하는 푸켓 여행을 계획하다보니 그 때처럼은 다니기 힘들 것 같고 아이들과 함께 꼭 가보고 싶은 장소 몇 군데만 추려보았습니다. 저희 가족의 개인적인 취향이 십분 반영되어 있고 저희는 관광지나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공연은 별로 취향이 아니어서 빠져있어요.
추가로 요즘엔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은 가지 않게 되었어요. 어릴 때는 돌고래쇼나 코끼리 타기 이런 것들 많이 했는데 점점 훈련받는 동물들이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고 있어요. 엄청난 동물 애호가는 아니고 개인적인 생각이랍니다.
푸켓 필수코스. 섬투어
푸켓 본섬의 바다도 예쁘지만 푸켓에 가면 근처 섬투어는 필수코스입니다. 진정한 에메랄드 빛 바다와 멋진 바다 속 풍경을 보고 싶다면 근처 섬으로 가는 것이 좋죠.
시밀란 군도
푸켓 근처 섬 중에서 제가 너무 가보고 싶은 곳이 있는데 바로 시밀란 군도에요. 12월~5월만 관광이 가능한 섬입니다. 그만큼 바다가 깨끗하고 바다 속 생물들이 예쁘다고 해요. 예전 푸켓에 갔을 때는 섬 오픈 시기가 아니어서 못갔고 이번 겨울에는 꼭 가보고 싶어요.
다만 본섬에서 시밀란 군도까지 이동시간이 꽤 길어요. 빠통비치에서 출발하면 시밀란에 들어가는 항구까지 2시간, 항구에서 시밀란 섬까지 배로 1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기에 좀 무리가 될 수도 있지만 너무 가보고 싶어서 최대한 편한 방향으로 방법을 강구해 보았어요.
육지 이동거리를 줄여보자
푸켓 공항에 도착하면 보통 빠통비치 쪽 숙소로 이동을 하는데요 거리상 푸켓 공항 근처가 시밀란 군도에 가는 부두와 가깝습니다. 그래서 첫날 숙소를 푸켓 공항 숙소에 구해서 1박을 하고 바로 시밀란 군도에 들어가는 일정으로 짜보았습니다.
공항 근처 숙소 중에 가장 가성비가 뛰어는 호텔이 바로 판푸리 레지던스입니다.
판푸리의 최대 장점은 공항에서 가깝다는 건데요 공항에서 차로 5분거리이고 호텔측에서 픽업서비스를 하고 있어서 따로 호텔-숙소 픽업비용이 들지 않아요. 가격도 저렴하고 패밀리 룸이 있습니다.
빠통비치에서 탑라무 부두까지는 2시간 걸리지만 판푸리 레지던스에서 탑라무 부두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네요. 공항에 도착한 첫날 이동시간도 세이브했고 시밀란섬에 들어가는 탑라무 부두까지의 거리도 반이나 줄어드니 최선의 선택이라고 하겠습니다.
투어사에서 투어를 예약하면 픽업와 픽드랍을 해줍니다. 이것을 잘 이용하면 숙소 이동할 때 시간과 경비를 줄일 수 있어요. 판푸리 레지던스에서 픽업을 받을 때 짐을 보관하고(케리어 보관비용 있음) 섬 투어를 마치고 픽드랍할 때 이동할 숙소로 가면 되요. 저희는 시밀란섬 갔다가 빠통비치로 이동하려고 합니다.
라차섬과 산호섬
푸켓 본섬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고 스노쿨링과 해양 스포츠를 즐기러 가는 곳입니다. 이동거리가 짧아서 유아들을 데리고도 많이 가는 섬이라 가장 부담이 없어요. 우리 가족은 시밀란 섬에 가기로 계획하고 있어서 두번째 섬투어는 가까운 라차섬과 산호섬 투어로 잡아봤어요.
라차야이섬
산호섬
사진만 보아도 바다 색깔이 너무 예쁘죠? 실컷 스노쿨링하고 해변에서 놀다오려고 합니다.
피피섬과 카이섬 뱀부섬
보통 피피섬+카이섬, 피피섬+뱀부섬 두가지 투어로 나누어지는데 취향 차이인것 같아요. 세 군데 다 도는 투어도 있고요. 이전에 남편과 둘이 갔을 때 전체 다 도는 투어를 갔었는데 너무 찍고 찍고 잠시 보고 이동하고 하다보니깐 별로였어요. 한,두군데 정도만 정해서 충분히 즐기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이것 또한 취향의 차이겠죠?
투어사 사이트나 푸켓관련 카페에 가시면 정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니 꼼꼼이 보시고 자신에게 맞는거 선택하시면 될꺼같습니다. 참고로 투어는 가이드가 현지인(영어)이냐, 한국인이냐에 따라 가격차이가 나고(최대 두배까지) 섬까지 타고 가는 배가 통통 튀는 스피드 보트(단동선)이냐 카타마란(쌍동선)이라는 좀 큰 배를 타는 것이냐에 따라서 차이가 나더라고요. 스피드 보트는 파도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재미는 있지만 멀미가 심하다면 비추이고 카타마란은 스피드 보트에 비해선 안정적인데 가격은 비싸네요.
푸켓 많이 가는 관광지
이틀 정도 섬에 가는 일정말고는 호캉스를 즐기려고 계획을 해서 관광지는 많이 넣지 않으려고 해요. 보통 푸켓에서 많이 가는 관광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뷰포인트
카론전망대
프롬텝 곶
프라 풋타 밍몽콘(빅부다)
카오랑 전망대
2. 액티비티
코끼리 목욕시켜주기 체험
하누만 월드 짚라인
타이거파크 푸켓
돌핀스 베이 푸켓
3. 사진찍기, 맛집
푸켓올드타운-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야시장 구경 많이 가세요. (칠바마켓, 랏야이 선데이 마켓)
올드타운 내 미슐랭 식당- 투캅카오
올드타운 내 미슐랭 식당- 원춘카페
올드타운 내 미슐랭 식당- 추안침
쏨짓 바미 국
분위기 맛집 쓰리 몽키스 - 하누만월드 근처
분위기 맛집 위카페
푸켓 숙소
저는 주로 여행가서 뭐 할지 결정하고 동선에 맞추어 숙소를 잡는 편이에요. 푸켓은 크게 다섯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보면 되더라고요.
1. 빠통비치 근처
푸켓의 메인 거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빠통비치를 끼고 주변에 상권이 가장 발달되어 있어서 맛집도 많고 쇼핑몰인 정실론과 빅씨마켓, 방라로드가 있는 지역입니다. 그렇다보니 숙소가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어요.
2. 카론, 카타비치
메인 상권과는 좀 떨어져 있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해변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호캉스를 즐기기에 적당한 곳입니다. 빠통비치 까지는 택시타면 10분안에는 다 갈 수 있어요.
3. 푸켓 올드타운
이국적인 건물이 아름다운 곳이고 일요일에만 열리는 마켓이 유명해요 무엇보다 미슐랭 맛집들이 많은 동네입니다. 빠통비치에서는 차로 3,40분, 버스로 1시간정도 걸리네요.
4. 공항근처
푸켓에 오는 비행기가 한밤중 새벽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아서 첫날에는 공항 근처에 숙박을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5. 카오락지역
공항보다도 더 위에 카오락지역에 숙박하시는 분들도 꽤 있어요. 정말 조용하게 호캉스 즐길 수 있고 시밀란섬에 들어가기 좋은 위치입니다. 하지만 다른 투어 시에는 픽업, 픽드랍시 추가 요금이 부과됩니다.
초등아이들과 함께하는 투썬맘의 5박7일 푸켓 여행 코스
위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보고 저희 가족이 가고 싶은 곳 반영해서 5박7일 푸켓 여행 코스를 잡아보았습니다. 공유해볼께요.
숙소는 공항근처에서 1박, 빠통비치 노보텔 푸켓 빈티지에서 3박, 카타노이 비치 카타타니 푸켓 비치에서 1박과 레이트 체키아웃 서비스신청 이렇게 정했어요.
투어는 시밀란 섬투어와 라치섬+산호섬 투어를 할 예정이고 나머지은 여유롭게 정했습니다. 하루는 빠통에서 올드타운에 다녀오려고요. 돌아오는 비행기가 밤 비행기라서 마지막날 12시정도에 체크아웃 하시고 시티투어를 하고 돌아오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저희는 차타고 돌아다니는 것보다 리조트에서 열심히 수영하고 놀다 오기로 결정하고 레이트 체크아웃 가능한 곳으로 숙소 정해봤어요.
초등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기 때문에 여유있는 일정이고 이동은 투어할 때 제공하는 픽드랍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기타 이동은 아주 최소화했어요. 저희같이 가족여행이신 분들에게 도움 되었으면 좋겠네요.
우당탕탕 투썬맘의 지난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열심히 발품팔아 조사해서 만든 일정이니 무단도용은 하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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